해리포터에서 그 누구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이름, 볼드모트.
성수동에도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
있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사람들은 그를 ‘위원장님’이라 지칭한다.
마치 분단된 민족의 북쪽 왕족에게나
쓸 법한 호칭처럼 말이다.
‘위원장님’이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너무 궁금해서 알아보고, 물어보고,
찾아봤지만, 그 속에 답은 없는 것 같다.
위원장님이라 불리는 그 인물은 안xx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가 뺏었다가,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좌우하는 사람이다.
디딤의 숨은 주인으로 불리는 안xx,
그리고 그 위에 존재하는 위원장님.
이렇게만 봐도 엄청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위원장님은 성수동에
자주 온다. 일을 하러? 안xx을 보러?
아니면 집이 가까워서? 다 아니다.
그저 성수동은 그의 것이다.
성수동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안xx이 아닌 위원장님의 말에 의해
이루어진다. 다만, 많은 일을
안xx에게 위임했기에 안xx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가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위원장님의 앞에서는 천하의 안xx도
그저 큰형 앞의 막내 동생일 뿐이다.
그의 호통 한 번에 안xx은 고개를
떨구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안xx을 그렇게도 대단하다고 하던
사람들조차 위원장님의 앞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때로는 안xx을 심하다는 듯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다독여주고
인정해 주는 위원장님. 그 앞에서
안상현은 자유롭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인다.
성수동에 가장 큰 방, 안xx의 개인
사무실로 들어가면 리움 미술관에나
있을 법한 어마어마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것도 100호짜리.
예전에 골동품과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가 이 호박 그림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80억 원을 제시하며 지금 당장
사겠다고 했지만, 안상현은 수줍게 웃으며
“저 그림은 장학 재단 그림이라 팔 수 없습니다.“
라고 여유 있게 거절했다.
이외에도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그리고 현대
미술가 장미셸 바스키아의 그림도 두 점이나
있었다. 이 모든 그림들은 전부 위원장님의
소유라고 한다.
어느 날은 위원장님의 지인을 통해 국보급
유물이라는, 순금으로 된 불상까지 방에
들여왔다고 한다.
그 방을 보고 있으면 그 방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가늠하기 힘들 만큼,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족히 30평은 되어 보이는 넓은 방, 최고급
예술품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문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초대형 금고였다.
처음 그 금고를 봤을 때,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나의 질문에 안xx은 금고 안에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다. 핵간지였다.
"금고안에 진짜 희토류가 있을까? 아니면 무엇을 숨겨 놨을까?"
나는 올해 2월 처음 성수동에 발을 들였고,
그들과는 식구도 아니고 남도 아닌 그저 주변인
같은 존재였다. 그들의 소속은 분명했고,
나의 소속은 그들과 달랐다.
그래도 성수동에는 꽤 많이 드나들었다.
성수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에게 특화된
것들이 많았다. 나는 성수동을 한참
들락날락했지만, 실제로 위원장님을 처음 본
것은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가 오는 날이면
외부 손님들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조치되었고,
나도 몇 번이고 “위원장님 오시니 들어가 있으라”
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위원장님을 보는 것이
더 늦어진 것 같기도 하다.
위원장님은 나를 모른다. 아직도 아마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위원장님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알아봤다.
생각보다 그 위원장님은 나에게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Fi.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위원장님은
민주노총 간부 출신으로, 그것도 자금 담당
간부였다고 한다. 라임 펀드 자금이 필리핀으
흘러가 카지노 인수에 쓰였다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의 장본인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민주노총의
자금도 그쪽으로 흘러갔다는 말과 함께.
이 사건 때문에 그가 눈치를 보느라
민주노총의 자금 담당에서 물러난 것이고,
그래서 현재 성수동의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그가 원래 자리로 복귀만 한다면,
1~2백억원쯤은 아무것도 아니란 식의
설명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라도 믿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의 사무실은 수많은 미술품과 골동품,
그리고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로 그 말을
사실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나는
확인해봤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관련 자료가 쏟아졌다. 재작년 하이드로
리튬의 최대주주로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는 뉴스도 있었고, 필리핀 카지노
사건과 관련된 뉴스도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때까지도 위원장의
이름을 몰랐다. 아무도 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위원장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었다.
이미 내가 주식판에서 민주노총 관련 FI로
알고 있던 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소문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람은 원래 돈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손을 뻗어 있었고,
정치와 경제, 운동권, 공무원 등 그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중에 권 xx를 만났다. 권 xx는
자신이 불상과 바스키아 그림의 진짜 주인이라고 했다.
외모는 바스키아보다는 박숙희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위원장과 관련된
모든 의심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To be continued…
해리포터에서 그 누구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이름, 볼드모트.
성수동에도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
있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사람들은 그를 ‘위원장님’이라 지칭한다.
마치 분단된 민족의 북쪽 왕족에게나
쓸 법한 호칭처럼 말이다.
‘위원장님’이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너무 궁금해서 알아보고, 물어보고,
찾아봤지만, 그 속에 답은 없는 것 같다.
위원장님이라 불리는 그 인물은 안xx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가 뺏었다가,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좌우하는 사람이다.
디딤의 숨은 주인으로 불리는 안xx,
그리고 그 위에 존재하는 위원장님.
이렇게만 봐도 엄청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위원장님은 성수동에
자주 온다. 일을 하러? 안xx을 보러?
아니면 집이 가까워서? 다 아니다.
그저 성수동은 그의 것이다.
성수동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안xx이 아닌 위원장님의 말에 의해
이루어진다. 다만, 많은 일을
안xx에게 위임했기에 안xx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가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위원장님의 앞에서는 천하의 안xx도
그저 큰형 앞의 막내 동생일 뿐이다.
그의 호통 한 번에 안xx은 고개를
떨구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안xx을 그렇게도 대단하다고 하던
사람들조차 위원장님의 앞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때로는 안xx을 심하다는 듯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다독여주고
인정해 주는 위원장님. 그 앞에서
안상현은 자유롭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인다.
성수동에 가장 큰 방, 안xx의 개인
사무실로 들어가면 리움 미술관에나
있을 법한 어마어마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것도 100호짜리.
예전에 골동품과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가 이 호박 그림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80억 원을 제시하며 지금 당장
사겠다고 했지만, 안상현은 수줍게 웃으며
“저 그림은 장학 재단 그림이라 팔 수 없습니다.“
라고 여유 있게 거절했다.
이외에도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그리고 현대
미술가 장미셸 바스키아의 그림도 두 점이나
있었다. 이 모든 그림들은 전부 위원장님의
소유라고 한다.
어느 날은 위원장님의 지인을 통해 국보급
유물이라는, 순금으로 된 불상까지 방에
들여왔다고 한다.
그 방을 보고 있으면 그 방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가늠하기 힘들 만큼,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족히 30평은 되어 보이는 넓은 방, 최고급
예술품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문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초대형 금고였다.
처음 그 금고를 봤을 때,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나의 질문에 안xx은 금고 안에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다. 핵간지였다.
"금고안에 진짜 희토류가 있을까? 아니면 무엇을 숨겨 놨을까?"
나는 올해 2월 처음 성수동에 발을 들였고,
그들과는 식구도 아니고 남도 아닌 그저 주변인
같은 존재였다. 그들의 소속은 분명했고,
나의 소속은 그들과 달랐다.
그래도 성수동에는 꽤 많이 드나들었다.
성수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에게 특화된
것들이 많았다. 나는 성수동을 한참
들락날락했지만, 실제로 위원장님을 처음 본
것은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가 오는 날이면
외부 손님들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조치되었고,
나도 몇 번이고 “위원장님 오시니 들어가 있으라”
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위원장님을 보는 것이
더 늦어진 것 같기도 하다.
위원장님은 나를 모른다. 아직도 아마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위원장님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알아봤다.
생각보다 그 위원장님은 나에게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Fi.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위원장님은
민주노총 간부 출신으로, 그것도 자금 담당
간부였다고 한다. 라임 펀드 자금이 필리핀으
흘러가 카지노 인수에 쓰였다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의 장본인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민주노총의
자금도 그쪽으로 흘러갔다는 말과 함께.
이 사건 때문에 그가 눈치를 보느라
민주노총의 자금 담당에서 물러난 것이고,
그래서 현재 성수동의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그가 원래 자리로 복귀만 한다면,
1~2백억원쯤은 아무것도 아니란 식의
설명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라도 믿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의 사무실은 수많은 미술품과 골동품,
그리고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로 그 말을
사실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나는
확인해봤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관련 자료가 쏟아졌다. 재작년 하이드로
리튬의 최대주주로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는 뉴스도 있었고, 필리핀 카지노
사건과 관련된 뉴스도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때까지도 위원장의
이름을 몰랐다. 아무도 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위원장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었다.
이미 내가 주식판에서 민주노총 관련 FI로
알고 있던 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소문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람은 원래 돈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손을 뻗어 있었고,
정치와 경제, 운동권, 공무원 등 그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중에 권 xx를 만났다. 권 xx는
자신이 불상과 바스키아 그림의 진짜 주인이라고 했다.
외모는 바스키아보다는 박숙희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위원장과 관련된
모든 의심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