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ser Söze

모험가.
2024-11-26
조회수 654

to: You (마지막까지 저는 예의는 지킵니다)  

많은 말을 담아 쓰려 했지만

결국 다 지웠습니다.

구질구질한 모습이

마지막 기억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요.

그저 시로 대신합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마지막으로 남은 당신의 모습은,

카이저 소제 같은 사람으로 기억 되겠네요.



씁쓸한 여운_Written by Shawn Kim

믿음의 끝에서

상황은 우리를 적으로 만들었다.

너의 선택은 칼끝처럼 날카로웠고,

나는 그 앞에서 깨달았다.


너를 유일하게 믿었던 내가

배신에 무너졌다는 것을.

그 믿음마저 사라진 지금,

남은 것은 씁쓸함과 아쉬움뿐.


함께 나눴던 식사,

웃음 속에 스며들던 이야기들.

그 순간들이 따뜻했던 만큼,

이제는 더욱 차갑게 다가온다.


서초동의 바람은 차갑고,

그 거리의 불빛들은 희미하다.

그곳에서 함께 걷던 기억들조차

이제는 추억의 잔상으로만 남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묻는 것조차 허무한 이 순간,

희미하게 남은 추억이

마음 한구석에 묵직한 여운으로

남는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듯하다.

긴 밤을 함께 밝힌 등불처럼,

수고로움 속에서도 빛났던 시간들,

그 따스함을 가슴속 작은 불씨로 남기며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