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궤도

모험가.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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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빛나던 별이 있었다.

그 별은 조용히, 그러나 성실하게

자신의 궤도를 돌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비추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별의 궤도에 낯선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빛보다는 그림자에 익숙한 자들이,

천천히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길이 닿은 자리마다

서서히 균열이 생겨났다.

겉으론 예전과 다를게 없어 보였지만,

속에선 낯선 계산이 오가고 있었다.


말은 정중했지만,

그 이면엔 셈법과 감춰진 계산이 얽혀

있었고,

웃음 뒤엔 낯선 의도가 숨어 있었다.

처음엔 모두 평온해 보였다.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어긋남이

조용히, 깊숙하게 스며들었고


결국,

마음속 가장 약한 곳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고,

확실하게 한 사람씩 마음속에 틈을

남겼다. 


그 틈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고,

빛은 더 이상 그 자리를 따뜻하게

비추지 못했다.

끝이 왔다는것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고

모두의 눈빛엔 이미 그 사실이

담겨 있었다.


그림자는 멈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별로 번졌고,

마치 예정된 일처럼

서로 다른 궤도가 하나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

하늘엔 또 하나의 별이 사라졌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흔적도 없이, 고요하게.